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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칼럼-강정칠(부산연탄은행 대표)

  • 2019-04-26 14:17:38
  • 문화관광과
  • 조회수 : 621

서구칼럼-강정칠(부산연탄은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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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칼럼-강정칠(부산연탄은행 대표)
서구칼럼



나눔, 결국 나를 위한 것이다



강 정 칠
부산연탄은행 대표

 
겨우내 움츠렸던 봄꽃들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죽어있는 것처럼 지내다가 새봄이 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전해주고 있다. 그 꽃을 바라보면서 사람에게 자신을 표현해 낼 수 있는 꽃이 있다면 나눔을 통해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섬기는 봉사의 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누군가의 도움이나 배려를 통해 지금 여기에 서 있는 것이다. 부산연탄은행을 방문하신 한 어르신은 "내가 이곳에 와서 병이 다 나은 것 같아."라고 고백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쁨이 없어지고 찾아오는 이도 없을 뿐더러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다보니 우울함이 내면을 감싸고 죽는 날을 기다리는 신세가 한탄스러웠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부모들의 이야기, 무한경쟁에 뒤쳐져 주저앉은 나의 모습, 살아보려고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현실의 벽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힘을 내서 살아야겠다고 기쁨을 회복하게 한 것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어느 누군가의 작은 섬김과 관심을 통해 희망의 행복발전소를 돌리면서 시작됐다.
 
우리 조상들은 품앗이라는 좋은 제도를 통해 서로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왔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고 실천하며 살아왔다. 오늘날 사회복지 공공서비스와 사회보장제도,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나 나눔 활동이 우리 조상의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모든 것을 충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도권 밖에 있는 한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관심의 눈에서부터 희망은 시작되는 것이다.
 
부산연탄은행이라는 작은 나눔터에 모여서 세월의 이야기꽃을 피우고 깊게 패인 주름 속에 담겨진 어르신들이 소통하는 이바구의 핵심은 "한 때 나도 잘 나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삶을 돌아보는 나지막한 고백이 잔잔하게 울려 퍼진다. "나는 앞만 보고 산다고 바빴어. 그게 너무 한탄스러워. 왜 그때는 몰랐지…."라고 말끝을 흐리신다.
 
오늘 내가 뿌리는 삶의 씨앗은 훗날 내가 거둘 삶의 열매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을 북돋아주고 함께 걸어갈 수 있게 한 것은 베푼 것이 아니라 곧 내가 받을 인생의 금메달이다. 누군가가 기댈 수 있는 언덕은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하겠지."가 아니라 내가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돼야 한다. 나의 작은 날갯짓이 희망이라는 불씨가 돼 8만 6천초라는 하루를 돌릴 수 있는 행복발전소가 되는 것이다.
 
다가오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에는 우리 모두 다른 누군가에게 나를 유통하는 한 달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가깝게는 나의 가족, 친구, 이웃들에게 관심이라는 나눔을 실천해보는 것이다. 그것은 누구를 위하는 것도 아닌 곧 나를 위한 것이고 나의 미래에 대한 거룩한 낭비이다.

서구청 홈페이지 내 게시된 자료는 공공누리 출처표시 후 이용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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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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