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의 밑부분을 비스듬히 늘어뜨려 말머리장식(馬頭裝飾)을 붙인 매우 특이한 뿔 모양의 토기잔으로, 비스듬한 잔의 균형을 잡기 위하여 밑바닥 두 곳에 다리를 붙여 놓은 기발한 착상을 보여준다.
잔은 양질(良質)의 점토(粘土)를 얇게 빚어 만든 후에 조각도(彫刻刀) 따위로 대담하고 간결하며 힘찬 솜씨로 깎아 다듬은 자국이 남아 있다. 귀ㆍ눈ㆍ코ㆍ주둥이 등 말의 특징을 빠짐없이 표현하였으며, 전체적인 인상이 미소를 짓고 있는 애교있는 표정으로 소박한 조형미가 느껴진다.
이 각배(角杯)는 동래복천동(東萊福泉洞) 고분군(古墳群)중 제7호분에서 한쌍으로 출토되었으며, 이와 함께 여러 형태의 토기류와 철제장검(鐵製長劍)등의 무기류, 금제세환이식(金製細環耳飾), 은팔찌, 구슬류 등 많은 양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각배 2점은 크기는 서로 다르지만 전체적인 형태나 제작수법은 거의 동일하다. 동아대학교 소장품이 한쌍 중 크기가 큰 것이고, 나머지 한 점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각배(角杯)는 원래 쇠뿔과 같은 동물의 뿔(角)을 가공하여 만든 것을 말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흙이나 금속 등으로 각배의 형태를 본떠 만든 것도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라ㆍ가야 고분에서는 토제각배(土製角杯)가 많이 출토되고 있으며, 대부분 배(杯)를 세우기 위한 받침대와 같이 출토되거나 대각(臺脚)과 함께 붙은 경우도 있다.
마두식각배(馬頭飾角杯)는 고대그리스ㆍ페르시아등지의 리톤(rhyton)에서 그 원류를 찾을 수 있으며, 특히 사산조(Sasan朝) 이란의 각배와의 유사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각배는 스키타이의 금제조각품이나 중국 한대(漢代)의 무덤벽화에 보이는 것처럼 술 또는 음료를 공헌하거나 마시는데 사용되어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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