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싹 틔우다.
화창한 봄날 나들이로 미술관 구경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멀지 않은 곳에 닥밭골 갤러리가 있다. 닥밭골갤러리는 동대신2동에 위치한 아담한 벽화마을이다. 닥밭골이란 이름은 옛날 대신동에 닥나무가 많았다고 하여 붙여졌다. 한국전쟁 후 주택지로 조성되었으나 지금은 고지대 서민 밀집지역으로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고도제한으로 재개발이 불가능해지자 많은 주민이 떠나고 동네는 점점 황폐해졌다. 이러한 곳에 작년부터 새바람이 불었다. 동대신2동 100여 가구(대신여중 뒤편)에 국비(희망근로 사업비)를 지원받아「꿈과 희망이 넘치는 동심 닥밭골 갤러리」로 재탄생한 것이다. 도시미관 개선을 통한 창조적 생활환경 조성을 위하여 주민자치회(위원장 이응춘)를 중심으로 주민공청회와 사업설명회, 당산제를 지내며 주민 여론을 적극 수렴하여 낙후된 마을을 정감어린 동화속의 마을로 변모시켰다.
우범지대에서 문화예술골목으로
벽화골목으로 들어서면 먼저 작은 인형 조형물이 방문객을 반긴다. 시·서화가 어우러진 시화가 있는 공간에서는 어제와 오늘이 공존하는 서구 전경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골목을 따라 순수 동화의 나라로 함께 하는 동심의 공간, 들꽃과 풀이 함께 하는 숲의 공간, 자연과 함께 하는 곤충과 풀의 공간, 옛 선인의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풍경화의 공간, 아트타일 벽화와 그림의 조화를 이루는 환상의 공간이 미술관임을 짐작케한다. 신라대학교 백문현교수, 남호원 사진작가의 자문과 희망근로자와 자원봉사자들의 솜씨가 한데 어우러졌다. 여기에 인근 대신여자중학교 미술부 학생 50명이 직접 그린 그림이 보태져 회색벽면이 파스텔 색상으로 바뀌었다. 또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제작한 문패와 새주소 표지판, 골목길명 안내판도 눈길을 끈다. 골목 한켠에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적극적으로 주민을 설득하여 폐공가를 철거하고 주민쉼터를 조성하였다. 눈에 띄게 바뀐 쉼터 벽면의 그림과 의자에서는 예술의 향기가 피어난다.
박선석통장은 “벽화 하나 그린 것 뿐인데 골목길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우리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만들었기 때문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마음껏 자랑하고 싶다”고 밝혔다. 동대신2동 담당자는 “예전에는 빈집이 많고 분위기가 음침해서 청소년우범지대로 민원이 끊이질 않는 곳이었으나 닥밭골 갤러리가 조성된 이후에는 마을도 산뜻해지고 민원도 줄어드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골목길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등산객과 학생, 사진작가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으면서 마을에는 생기가 넘쳐난다. 개인블로그에 마을풍경을 담고자 하는 사람이 늘면서 닥밭골갤러리는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주민자치회의 힘이 보태져 닥밭골갤러리가 서구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오시는 길
버스 : 8번, 11번(서여고 하차)
190번, 135번, 70번(대신여중 하차)
지하철 : 동대신동역 5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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