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간판으로 한글공부,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
- 2024-08-27 15: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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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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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간판으로 한글공부,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
"동네 간판으로 한글공부,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
평생학습관 `문해교육지도사 수료생들, `배움의 숲〈서구 맞춤 성인문해교육 교재〉 제작해 호평
서구 평생학습관의 `지역맞춤 문해교육책자 제작과정에 참여한 강사와 수료생 등 9명이 맞춤형 성인문해교육 교재 `배움의 숲을 제작해 호평을 얻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평생학습관의 `문해교육지도사 2급 자격증 취득과정을 수료한 사람들로 어르신들을 위한 지역맞춤 문해교육책자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현재 서구 관내에서는 4개 기관(서대신1동 행정복지센터, 부민노인복지관, 서구노인복지관, 서구장애인복지관, (사)부산연탄은행)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글·수학·사회 등 기초문해교육과 스마트폰·키오스크 등 관련 디지털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성인문해교육 교재가 있기는 하지만, 한글의 경우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가르치도록 돼 있고, 이렇게 한글을 익히려면 무한반복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년 기초반에 머물러 있는 어르신들도 많은 실정이다.
그래서 교재 제작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책과 어르신들의 일상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토론 끝에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거리 풍경 속 글자를 담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오기에 이르렀고,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는 보건소 등 공공시설이나 병원, 은행, 시장 등에서 거의 매일 마주치는 표지판과 안내판, 간판 등을 사진으로 찍어 학습과 연결시켰다.
총 140쪽 분량의 이 책에는 수강생들의 이런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세심한 배려가 그대로 담겨 있다.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한글·숫자·영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빈칸 채우기, 글자 읽고 색칠하기, 낱말 따라쓰기 등)하는가 하면, 13개 동(洞)과 까치고개 등 지역 명소의 유래와 특징, 축제, 각종 시설 관련 정보도 담았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건소 등 각종 시설을 방문하는 방법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서구 구민안전보험 등 알짜배기 생활정보도 빠뜨리지 않았다. 단순히 한글·수학을 배우는 것을 넘어 삶의 질 향상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교재를 받아든 어르신들의 수업 흥미도와 이해력, 집중력이 한결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김 모 할머니(86·암남동)는 "사진이랑 그림을 보면서 배우니까 낯설지도 않고 눈에 바로 들어온다. 그동안 병원 갈 때마다 자식들에게 부탁하기 미안했는데 이제는 서구에서 만들어준 책에서 배운 대로 혼자 지하철도 타고 동네 간판들도 읽을 줄 안다."라고 말하면서 "고등어축제는 몇 번 가봤는데 올해는 책에서 배운 의료관광축제에도 한 번 놀러 가볼까 싶다."라고 반겼다.
디자인과 편집을 맡았던 이선미 씨(43·부민동)는 "일하랴, 육아하랴, 바쁜 와중에서 짬짬이 시간을 내 만든 책이라 성취감이 컸고,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으로 너무 기뻤다. 어르신들이 즐겁게 배우시고 서구를 더 잘 알아가시고 애정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의 교육진흥과 240-4045)
사진은 교재 `배움의 숲을 받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성인문해교육 어르신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