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 남쪽 산록의 안부(鞍部-산마루가 움푹 들어간 곳)에 해당되는 이 고개는 현재 서구민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심은 벚꽃나무 고개로 유명하나, 옛날에는 밤나무가 울창하고 무성한 숲과 송림이 우거져 까치가 많이 서식하고 있었다 한다.
까치고개란 이 곳 고개에 까치가 유별나게 많이 찾아든 데서 비롯된다. 1910년 일제의 강점을 전후하여 지금의 천주교 아파트 부근에 화장장이 설치되면서 영혼을 달래는 위령제가 자주 열렸고, 그 때마다 제물의 음식 찌꺼기가 까치먹이로 제공됨에 따라 아미동ㆍ감천동ㆍ괴정동 일대의 까치가 한낮에도 먹이를 찾아든 데서 까치고개라 부르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설에 의하면 까치가 울창한 송림에 집을 치고 서식한 이곳에서 한 노파가 까치의 서식을 도와주면서 까치의 집단서식이 계속 이어지게 됐다고도 한다. 까치를 유달리 좋아했던 노파는 밤낮없이 까치와 어울려 지냈고 노파가 죽자 벗을 잃은 까치들이 생전의 노파와의 정을 잊지 못해 이 근처를 맴돌게 되면서 이곳이 까치가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 졌다고 한다.
한 때 이 고개 중턱에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 왜구 침입에 항거해 싸우다 전사한 임란공신 김근우公의 묘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역사의 의미가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57년 화장장이 당감동으로 이전한 후 아미동은 주택지로 발전하기 시작하여 감천2동에서 아미동 山谷을 따라 지어진 주택들과 아미골에서 올라가며 지어진 주택들이 잇따라 이어져 있다.
1970년대에는 오솔길과도 같았던 까치고개가 확장되고, 1993년에는 괴정동 쪽으로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개설되어 현재 서구와 사하구를 잇는 우회도로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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