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한글 배워 사별 아내에 詩
- 2022-09-27 11: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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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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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한글 배워 사별 아내에 詩
뒤늦게 한글 배워 사별 아내에 詩
80세 김칠이 씨, 성인문해교육시화전 시장상 `감동
"열아홉에 시집와 / 못 배운 신랑하고 산다고 고생 많았을 당신 / 당신에게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 꼭 편지를 보내고 싶었는데 / 60년이 지난 지금에야 편지를 보냅니다 // 없는 살림에 글 모르는 신랑 대신 / 동사무소며 은행일까지 보며 온갖 고생 다 하다 /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난 당신…중략…나에게 당신은 /언제나 열아홉 꽃다운 처녀입니다"
뒤늦게 배우고 익힌 한글로 사별한 60년 전의 열아홉 살 아내에게 쓴 한 편의 시(詩)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제9회 부산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고상인 부산시장상을 수상한 김칠이 씨(80·남부민동) 작품이다.
그는 서구평생학습관 열린한글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뒤 이번 공모전에 참여했는데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자신을 대신해 갖은 고생을 하다가 17년 전 저세상으로 떠난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김 씨는 "난생처음 상을 받았는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서구평생학습관과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은 오는 10월 2일까지 도시철도 부산시청역 통로에서 만날 수 있으며,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 ble.or.kr/poems/2022)에서도 볼 수 있다.
(문의 교육진흥과 240-4045)
사진은 김칠이 씨가 열아홉 시절의 아내를 생각하며 직접 쓰고 그린 시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