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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망양엘리베이터!


기여옥 명예기자
　
지난 3월 동대신1동 망양공영주차장에 수직이동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수직이동 엘리베이터는 아래쪽 보동길에서 위쪽 망양로를 수직으로 연결해준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가파른 길을 힘들게 오르내리지 않아도 산복도로 위아래를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다.
　
보행약자인 노인들이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망양로 일대는 주거환경과 생활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하고, 오가는 길 또한 좁고 구불구불한 비탈길이다. 이 때문에 젊은 사람들도 다니기가 정말 힘든 길이어서 큰 불편함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엘리베이터 개통 소식은 지역주민들한테는 정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친구와 함께 망양로 벚꽃을 보러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보았다. 엘리베이터 한쪽 벽은 유리벽으로 돼 있어서 마을의 경치를 잠깐이나마 즐길 수 있었고, 외벽은 기존 삭막한 판넬을 철거한 뒤 그림동화처럼 산뜻한 디자인으로 꾸며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었다. 이제 벚꽃 시즌이 되면 근처 삼익아파트보다는 망양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망양로 큰길을 따라 산책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중앙도서관을 갈 때나 민주공원에 산책하러 갈 때면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가기가 너무 힘들어 늘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해야 했는데, 그동안 주차하기가 불편해 발걸음하기 꺼려지는 곳이었지만 코로나19로 버스이용조차 꺼려지는 현 시국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걸어 올라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